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밀양 송전탑 투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계삼'이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해 왔다. "10년 동안 두 명이나 목숨을 끊었고 주민들 수천 명이 일상생활을 못 했어요. 마을공동체는 박살 나고 수백 명이 경찰에 입건됐고요. 실제로는 기존 송전선로만으로도 충분하고, 전력 소비 증가세나 현재 전력예비율을 보더라도 핵발전소 증설 안 해도 되는데 국가는 아무런 근거 없이 송전탑 건설을 폭력으로 강행했습니다." 이러한 부당함을 막아 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건 '정치'인데, 그가 경험한 한국 정치인은 오히려 국가와 자본의 '수문장'이자 '행동대장'이었다.
이것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연상시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뉘여보고 침대 크기에 맞춰 사람의 몸을 잡아당기거나 도끼로 잘랐다. 한국 정부도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전력수요 연 2.2% 증가를 설정해놓고, 전기요금을 인하해 전력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핵발전소 확대라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정책을 통해 마음대로 조정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피해와 갈등은 국민들의 몫이다.